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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굶어 죽는 한 있어도 그런 돈 안 받는다” 양금덕 할머니의 분노

등록 2023-03-13 17:41수정 2023-03-14 11:16

국힘 “한-일 정상회담 앞 정부 비방만 생각”
민주 ‘강제동원 해법 철회 결의안’ 채택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긴급현안질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생존 피해자인 양금덕(94) 할머니는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3자 변제안’을 제안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무도한 정부”라며 “대통령에게 옷 벗으라고 하고 싶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날 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의도가 의심된다’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보이콧 속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단독으로 열렸다.

양 할머니는 이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에 대해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은 안 받는다”고 거부했다. 양 할머니는 “누구 하나 지금 이렇게 내 마음을 알아줄 사람이 하나도 없다”, “참말로 나라가 아니고 웬수들이요, 웬수들”이라며 답답한 듯 책상을 두드리기도 했다. 한 시간 반 가량의 회의가 끝나가자 양 할머니는 “아무 혜택 없이 집에 가란 말이요? 나이가 내일모레 96인데 하루하루 기다린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안을 ‘굴욕적 해법’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정식 의원은 “1910년 일제에 의해 우리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 이후 최악의 국가적 치욕이자 굴욕외교”라고 했고, 박홍근 의원은 “대통령이든, 외교부 장관이든 삼권분립을 부정하고 입법적 치유 없이 강행하는 것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외통위 단독 개의에 대해 오는 16일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흠집내기 위한 의도라며 회의에 불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상임위원회에 양금덕 할머니까지 모셔와 정쟁을 일으키고 정부 방침을 비방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이원욱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반역사적 강제동원 해법 철회 및 일본 정부와 기업의 사죄와 배상촉구 결의안’이 채택됐다. 이 결의안은 정부 제시안을 굴욕과 반역사의 협상안으로 규정,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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