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화상으로 열리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동개최하고 ‘경제성장과 함께하는 번영’을 주제로 한 회의 세션을 직접 주재한다고 대통령실이 23일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모두 이룩한 대한민국의 경험을 공유하며, 이러한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준 국제사회에 자유와 번영의 연대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이 미국·코스타리카·네덜란드·잠비아 정상과 공동 개최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범세계적인 이슈인 민주주의 후퇴 문제 해결에 앞장선다는 의미”라며 “윤 대통령의 자유, 연대 비전을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모습을 국내외적으로 보여 한국에 대한 정책적 신뢰도를 제고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대다수의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참여하는 만큼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의 인·태전략 추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미국이 자국 중심의 국제 리더십을 강화려는 목적으로 주도하는 회의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은 회의 참석을 통해 미국 쪽에 좀 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 열린 1차 회의에 대만이 초대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차 회의에도 대만이 참석해 중국 쪽 반발이 우려된다는 물음에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어떤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은 아니고, 진영 대결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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