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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추천인 전광훈’ 적은 당원 981명, 국힘은 골치 아프다

등록 2023-04-18 16:02수정 2023-04-18 18:14

이중당적 금지 안내 문자 보내고 자격 심사 강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원 가입 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추천인으로 적은 이들을 모두 981명으로 파악했다고 18일 밝혔다. 다만, 이들은 입당 신청 때 ‘추천인’을 전광훈 목사로 적은 이들로 실제 전 목사 추천으로 국민의힘에 가입한 이들은 더 많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들 981명을 대상으로 ‘이중당적 금지’ 안내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전 목사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이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 추천으로 파악되는 당원은 총 981명이다. 책임당원 및 일반당원을 포함한 숫자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정당법상 이중당적은 금지되며 해당 법령을 위반하면 처벌되니 위법사항 없도록 주의하라는 안내문자를 전국 시·도당 통해서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가 만든 자유통일당 당적을 가진 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이중당적을 갖게 돼 처벌된다는 점을 알려, 사실상 자진 탈당을 유도한 것이다.

전 목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당원가입 운동을 촉구하면서 “자유우파를 대변하는 국민의힘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정치인 몇 사람이 공천권을 가지고 사기를 치려고 (하는데)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에 ‘총선 공천권 포기’를 요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이것(공천권 포기 등)을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의 이런 움직임에 국민의힘은 당원 자격심사를 강화하기도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전광훈 목사를 추천인으로 하는 자가 입당신청을 할 경우 시도당 당원 자격심사위원회의를 통해 면밀한 자격심사를 통해 입당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 당의 정강·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당내 세력화를 꾀하거나 이중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신청자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보다 엄격한 심사를 거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의 이런 조처는 전 목사와의 관련성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 수석대변인은 “전 목사가 당원 가입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공천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며 “자격심사 강화 등은 당 입장에서 필요한 조처다.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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