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한-미 정상의 ‘워싱턴 선언’과 관련해 “핵공유라는 표현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워싱턴 선언이 나온 직후인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현지 브리핑에서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 잘못된 표현이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조 실장은 이날 <와이티엔>(YTN)에 출연해 “미국이 가지고 있는 핵공유는 나토식 핵공유 개념밖에 없다”면서 “나토식 핵공유는 전술핵무기가 (해당 지역에) 들어와 있어야 된다. 우리는 (전술핵무기가) 한반도 밖에 있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조 실장은 “핵공유라는 표현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핵통제동맹, 핵억제동맹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며 “김태효 차장이 이야기한 뜻은 맞지만 핵공유라는 용어를 쓰는 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김 차장의 ‘핵공유’ 브리핑을 두고 “우리는 이 선언(워싱턴 선언)을 사실상의 핵공유라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