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각)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대상 만찬에 참석해 각국의 정상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 뒤쪽으로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보인다. 빌뉴스/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북한이 이날 오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북한의 불법 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며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45분 합동참모본부의 상황 보고를 받은 뒤 긴급 엔에스시 상임위를 주재하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 및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날 회의는 용산 대통령실의 국가위기관리센터와 빌뉴스 현지를 화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의 더 강력한 대응과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며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하기 바란다”고 참모진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한·미·일 실시간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3국 간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등 한·미·일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중 “북한의 도발은 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오늘 나토 회의 등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엔에스시 상임위원들은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또 “김정은 정권이 민생 파탄을 외면한 채 무모한 핵 모험주의에 집착하면 할수록, 북한 정권의 앞날은 더욱더 암담해질 것”이라고 강경 메시지를 발신했다.
엔에스시 상임위원들은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은 가치 공유국 간 연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며 “나토와 군사정보 공유 및 사이버 안보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가(한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를 포함한 인태 국가들과 협력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긴급 엔에스시 상임위원회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엔에스시 사무처장이 빌뉴스 현지에서 참석했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등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빌뉴스/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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