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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비이재명계 이상민에 ‘경고’…‘분당 가능성’ 언급도 계파 따라 판단?

등록 2023-07-12 17:49수정 2023-07-12 18:04

민주당 지도부, 친이재명계 안민석 언급은 그냥 넘어가 ‘이중잣대’ 지적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계파 갈등에 따른 분당 가능성을 언급한 자당 소속 이상민 의원에게 ‘자중하라’고 공개 경고했다. 이 의원은 이런 당지도부를 향해 “오히려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를 성찰하라”고 맞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비공개 회의에서) ‘이상민 의원의 언론 인터뷰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당 분열을 조장하는 (이 의원의) 발언이 명백한 해당 행위기에 당 지도부가 (발언을 삼가라는 취지의)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귀국 뒤 당내 계파 갈등의 향배를 두고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12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민주당과) 유쾌한 결별을 하려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 이상이 모여야 하는데 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상황에 따라서 (가능하다)”고 했다. 20명 이상 탈당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민주당 혁신위원회도 이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앞서 서복경 혁신위원은 지난 6일 이 의원을 겨냥해 “옆집 불구경하는 것 아니지 않은가. 말 좀 조심해주면 좋겠다”고 한 바 있다.

이 의원에 대한 공개 경고는 지도부가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런 결정을 두고 ‘이중잣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공개 경고를 받은 반면,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친명과 비명이)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도저히 상종할 수 없는 세력으로 적대시하는 심리적 분당 상태”라며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지도부가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전혀 해당 행위를 한 적 없다.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이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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