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한국 정부를 향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정에 밝은 외교 소식통은 22일 한겨레에 “한국 정부가 최근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 채널을 통해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중국에 설명했다”며 “중국 정부는 한국 쪽의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 즉시 엄정한 교섭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것은 외교적으로 항의를 제기했다는 뜻이다.
앞서 한·미·일 정상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지역 내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주체로 지목해 명시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한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회의에서 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반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일 협력과 한-중 우호관계는 결코 서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도 상호 존중과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하여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를 발전시켜나간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이에 대한 중국 쪽의 반응에 대해서는 외교 관례상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