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전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의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 편중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방문규 국무조정 실장을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고 국무조정실장에는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을 내정했다. 기재부 1차관에는 김병환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내정했다. 세 사람은 모두 기재부 출신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을 지냈다.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 기재부 출신이 지명된 것은 박근혜 정부 때 주형환 전 장관 이후 6년 만이다.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된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과 차관보 등을 지냈다. 기재부 1차관에 내정된 김병환 비서관 역시 기재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과 경제정책국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국정의 중심은 경제”라는 윤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기재부 출신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국정 운영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기재부 편중 인사에 대한 우려가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도 기재부 출신이다. 이 때문에 정부 요직에 있는 기재부 출신들이 인사에서 영향력을 미치며 서로 끌어주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경제가 중심이라고 기재부 출신을 등용한다는 논리는 빈약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재부) 관료 출신들은 안정성은 있지만, 관료주의에 얽매여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