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를 41차례 양자회담을 진행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 편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월 영국, 12월 네덜란드를 각각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26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9월에만 두 차례의 국외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11월과 12월에도 해외 순방 일정을 확정 지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윤 대통령 부부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에 따라 11월 영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윤 대통령 방문이 지난 5월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이후 최초 국빈 방문이자,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뤄지는 국빈방문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이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의 12월 네덜란드 국빈방문 소식도 알렸다. 대통령실은 “빌렘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우리나라 대통령의 국빈방문이라는 의의가 있다”고 부각했다. 한달 사이 두 차례 유럽을 방문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두 나라를 잇달아 찾으면서 한-영국, 한-네덜란드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영국과는 원전 협력 확대,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 등을,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공급망, 원전 등 에너지 분야 협력 과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사실상 매달 국외 방문에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은 6월 프랑스와 베트남 방문에 이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우크라이나 방문을 했다. 지난달 18일에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다.
그는 9월 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인도 뉴델리를 방문했고, 지난 18일부터는 4박6일 일정으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찾은 바 있다. 상반기에는 1월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3월 일본, 4월 미국, 5월 일본 등을 방문했다.
아울러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을 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는 윤 대통령을 대신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지난 18일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해외 너무 다니신다. 꼭 필요한 거 아니면 총리나 외교부 장관 내보내고 본인은 국내 정치, 특히 경제·민생을 살피는 데 주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외치가 너무 재미있으신지 내치는 너무 소홀한 거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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