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중 대법원장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김형두(58)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유력 후보자로 거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5일 “이번 주 발표를 목표로, 현재 유력 후보자들을 막바지 검증 중이다”라며 “지난달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부결 뒤, 인사청문회 통과를 최우선 인사 기준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장 자리는 지난 9월24일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퇴임한 뒤 한 달 남짓 공석이다.
대통령실은 현재 김형두 헌법재판소 재판관, 조희대(66) 전 대법관, 정영환(63)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대법원장 후보자로 압축한 상태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현재 김 재판관이 5할 이상 유력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재판관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 요직인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냈다. 지난 3월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과정에서 여야에서 ‘적격’ 의견을 받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점도 강점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문회도 이미 통과한 분이고, 원만하다는 평가가 있어 야당도 공개적으로 반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중동 순방 뒤 대법원장 후보군 보고를 받은 뒤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 전 만난 여야 원내대표에게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국회가 잘 협조해달라”고 했다. 다만, 보수 성향인 조 전 대법관과 정 교수 등이 발탁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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