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석 발언’ 단속 나선 민주 “다 이긴 것처럼 하는 태도 안 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거나 총선을 우리가 다 이긴 것처럼 하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내 일부에서 ‘내년 총선 민주당 200석’, ‘야권연합 200석’ 등의 발언이 나오자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꺼져가는 민생과 경제를 살려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민주당에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우리도 훨씬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의정 활동을 하고 내년 총선을 대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잊은 지 오래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예산과 법안심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법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총선에서 민생 문제를 해결할 유능한 대안 정당으로 국민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해당 행위”라 규정하고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및 정치인들 간에 방송이나, 신문, 유튜브 등을 통해 서로 인격모독성 발언으로 상처를 주거나 당의 단합이나 신뢰를 저해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그런 게 큰 틀에서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특정 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거는 행위에 관해서도 엄중 처리 방침을 밝혔다. 비명계 의원 지역에서는 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펼침막이 걸린 적이 있다.

홍 원내대표는 “부적절한 플래카드 게첩(내거는 것)을 통해 당의 신뢰를 저해하는 행태는 매우 잘못된 것”리며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당의 관련 기구를 통해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이 조사한 결과, (펼침막 설치자가) 우리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혹여라도 우리 당원이면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이런 행위가 있을 경우 제가 가진 권한 내에서 최선을 다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강재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