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차기 전투기 2차도 록히드마틴 F-35A 결정…20대 도입

차기 전투기(F-X) 1차 사업으로 도입된 에프(F)-35에이(A) 전투기가 한국으로 인도되기 위해 지난 2019년 3월28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루크 기지를 이륙해 비행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차기 전투기(F-X) 2차 사업 기종도 미국 록히드마틴이 만드는 전투기 에프(F)-35에이(A)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5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8년까지 2차 사업(4조266억원 규모)으로 F-35A 20대를 추가 도입한다. 앞서 차기 전투기 1차 사업에서는 F-35A 40대가 도입돼 지난해 1월 배치가 끝났다.

방사청은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를 추가 확보해 핵·미사일 등 비대칭 위협에 대한 독자적 대북 억제 및 대응능력을 증대시키고, 이에 더해 전면 도장 능력을 포함한 국가급 최상위 정비 단계 능력 능력을 구축해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운영유지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F-35A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모양으로 설계됐다. 기체에 특수 도료를 발라 레이다 전파가 반사되는 면적을 줄였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이 뛰어난 이 전투기는 유사시 몰래 적진에 공중 침투해 전쟁지휘부, 지휘통신시설, 주요 군사시설을 파괴한다. 이 때문에 F-35A는 북한 핵과 미사일 발사 징후가 있으면 북한에 침투해 이 시설을 파괴하는 킬 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대형 수송기 2차 사업의 기종으로는 예상과 달리 브라질 엠브라에르사의 시(C)-390이 선정됐다. 대형 수송기 1차 사업에선 미국 록히드마틴의 시(C)-130제이(J)가 선정된 바 있다. 2차 사업에선 C-390, C-130J와 함께 유럽 에어버스의 에이(A)400엠(M)이 경쟁했다. 무기 도입 사업 때 1차와 2차 사업의 기종이 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차 사업에는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7100억원이 들어간다.

방사청 관계자는 “비용과 성능, 운용 적합성 등에서는 업체별로 대동소이했지만 계약 및 교역조건 면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엠브라에르사는 다수 국내 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을 절충교역 조건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추위에선 케이(K)21 보병전투차량 4차 양산계획(7800억원)과 소형무장헬기 2차 양산계획(5조 7500억원)도 심의, 의결됐다. K21 보병 전투차량은 기존 장갑차(K200A1)를 대체하는 기종이다. 소형무장헬기 양산사업은 낡은 육군 헬기 500엠디(MD)와 코브라(AH-1S)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대형공격헬기인 아파치는 성능은 뛰어나지만 값이 비싸 대량 배치가 어려워, 육군은 아파치는 일정 규모 도입하고 부족한 공격헬기 수요는 소형무장 헬기로 메우고 있다. 공격헬기는 유사시 적 전차와 기갑부대를 공격하는 게 주 임무다.

권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