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자, 당에선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4선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후 이 전 총리의 탈당 선언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그 자체가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며 “이 전 총리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정신을 분열로 거스르고 본인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민심을 저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회의원 등 광주·전남 선출직 공직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분열은 윤석열 정권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으로, 가서는 안 될 길”이라고 반발했다.
이 전 총리가 민주당에서 5선 의원, 전남지사, 당대표와 총리를 지낸 이력을 들어 탈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끓었다. 위성곤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에서 꽃길만 걸어온 분이 24년간 몸담았던 당을 향해 비수를 꽂는군요”라고 적었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성명을 내어 “단 한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개호 의원), “(이 전 총리가) 말씀하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 헌신했다. 두분의 정신과 민주당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는 지적도 잇따랐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