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2월 초 넘기지 않아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빅텐트를 위한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미래’(가칭)를 이끄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1일 “(제3지대 빅텐트가) 2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 통합 신당을 두고 신경전과 수 싸움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초대 당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이번 총선에서 끝까지 개혁을 외치고 승리로 이끌겠다”며 “한국의희망과 함께, 새로운선택과 함께, 미래대연합과 함께, 새로운미래와 함께”라고 외쳤다. 그런데 이 대표는 연설 뒤 문답에서 “창당한 다음날 합당하자고 하는 것도 코미디 아니겠냐”며 골든타임이 지났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3지대와 가능한 연대 방안으로 △지역구 후보를 나눠서 내는 방안 △지역구 후보는 단일 기호로 출마하고, 비례대표는 당별로 나눠서 내는 방안 △완전한 통합 등 세가지를 언급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총리는 설 전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21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선거부터 역산할 경우 2월 초순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일정을 맞추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주가 큰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혁신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한 축사에서도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제3지대 신당 가운데 가장 주목도와 지지도가 높은 개혁신당과 이 부분에서 뒤지는 이 전 총리의 새로운미래 사이의 다른 셈법이 나타난 것이다.
이 전 총리 쪽의 한 전직 의원은 한겨레에 “이준석 대표의 이야기는 결국 합당이냐 선거연대냐 두개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빅텐트라는 것을 이준석 대표 쪽하고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합당이든 선거연대든 종착지를 생각한다면 굉장히 길게 갈 것이다. 3월 중순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3지대 신당이 통합 단일 정당으로 나설 때 가장 승산이 있는 만큼 향후 샅바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창당대회에서 “뿔뿔이 각자도생해서는 정치적인 성공을 거두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며 “통합을 전제로 하면 50석에서 60석도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민정 임재우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