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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미 대사관 ‘극우’만 친구?

등록 2005-02-18 15:43수정 2005-02-18 15:43

특정단체들에 각별한 지원 ‘뒷말’

미 대사관이 극우파 편식증에 걸렸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최근 들어 부쩍 특정 극우단체들과의 우의를 과시하고 있어 뒷말을 낳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들은 지난해 각종 보수 집회를 주최하면서 극단적인 주장을 일삼아 보수진영 안에서도 외면을 받고 있는 형편이어서, 미국의 외교정책이 신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극우단체들의 대변지 구실을 하고 있는 <인터넷 독립신문>은, 이 신문의 신혜식(37) 대표 등이 운영하는 ‘예스’(Young English Speakers)의 미국 견학단이 백악관, 국방부, 국회의사당 등을 둘러보기 위해 지난 14일 11박12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예스’ 1기 수강생 등 15명으로 구성된 견학단에는 신 대표도 포함됐으며, 주한 미 대사관과 한미문화교육위원회가 모든 비용을 대고 있다. ‘예스’는 지난해 9월 신 대표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미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영어교육프로그램이며, 한미교육위원회(위원장 송근존·변호사)는 이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모임이다.

미 대사관은 이 단체 창립 당시부터 교재비와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예스 쪽에서 먼저 단체를 만들어 협력을 요청해 와 지원하게 됐다”며 “진보단체에서는 예스처럼 민간차원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지원을 요청해 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을 좀 더 알고 싶다는 단체라면 보수든 진보든 관계없이 문호가 개방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 대사관은 서정갑(65)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밝고힘찬나라운동본부’가 주최하는 ‘21세기청년아카데미’에도 참여하고 있다. 민튼 부대사는 지난 1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열린 이 단체 행사에 강사로 나와 ‘한미관계 현황, 부시의 제2행정부’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지난 1월12일에는 미 대사관 정치과 관계자들이 극우파 ‘무한전진’ 소속 회원 40여명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여러차례에 걸쳐 대규모 친미반북 시위를 주도한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청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장인이 좌익활동을 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배포하는 등 반정부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서 위원장은 “국군은 헌법과 국가를 배신하는 (노무현) 정권의 어떤 명령도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냈다가 ‘내란선동죄’로 고발되기도 한 인물이다. 지난해 미 대사관은 신 대표와 서 위원장을 비롯해 김홍도·최정렬 금란교회 목사 등에게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며 ‘감사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겨레> 사회부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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