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면 안희정
당에서 새 정치세력 재건 집중할 듯
11일 발표된 광복절 특사 대상 정치인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와 신계륜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두 아이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으로만 살아왔다”며 “앞으로 어떤 신분이나 조건에 있든지 간에 당원과 민주시민으로서 도리를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름의 구실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여권 기류를 보면, 현재 안씨가 당장 무슨 직책을 맡지는 않겠지만 당 쪽에서 일정한 구실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안씨의 행보는 노 대통령의 최근 발언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은 당에 남아 당을 새로운 정치세력의 토대로 재건하겠다는 뜻이 분명한 만큼 안씨도 여기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안씨는 지난달 3일 당내 친노그룹인 의정연구센터 소속 의원들과 함께 유럽식 정당체제를 살펴보려고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둘러본 바 있다. 안씨와 가까운 한 인사는 “안씨가 이제 와서 청와대로 들어가 무슨 직책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며 “참여정부 출범 때도 그랬듯이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계륜 전 의원도 시간을 두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했다. 신 전 의원은 “그동안 정치권에 직접 몸을 담지 않았기 때문에 밖에서 더 잘 볼 수 있는 측면도 있고,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다음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지는 것만 빼놓고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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