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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대통령 ‘이부총리 사퇴’ 심경토로

등록 2005-03-08 17:33

‘여론해일’에 장수 놓쳐
인사권자로서 부끄럽다

“참으로 송구스럽다. 아울러 괴롭고 부끄럽다.”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밝힌 소회다. 그는 “해일에 휩쓸려 가는 장수를 붙잡으려고 허우적거리다가 놓쳐버린 것 같은 심정”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인사권자로서는 진위를 조사해 확인한 뒤에 사표의 수리나 반려를 결정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이미 여론재판이 끝나버린 상황이라 더 이상 부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되어버렸고, 이처럼 중요한 직책을 유동적인 상태로 더 끌고 가기에는 경제에도 부담이 되어 부득이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선임하려고 한다”고 사표 수리 배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부총리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으로 하여금 명백하게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며 “그래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책임을 지게 하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억울함을 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 부총리 본인이 ‘이제 얼추 가닥을 잡았으니 경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지난 연말에 그만두려는 것을 억지로 붙잡았다”며 “해일처럼 밀려온 여론 앞에 책임 소재조차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장수를 떠내려 보내는 것은 인사권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경제부총리 주중 인선될듯…강봉균·윤증현 후보 압축

노무현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한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후임을 이번주 중에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인선 실무작업에 착수했다”며 “경제정책에 줄 악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인사추천 및 검증 과정을 거쳐 이번 주에 인선을 마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정치권에서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 현역 관료 중에서는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무런 전제 없이 폭넓게 후보자를 스크린하고 있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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