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의 이념적 위치
‘한겨레’ 이념 조사…열린우리쪽도 ‘보수’
권영길 가장 진보…박근혜 가장 보수
권영길 가장 진보…박근혜 가장 보수
<한겨레>가 창간 19돌을 맞아 대통령 후보로 나설 주자들의 각 분야 정책에 대한 이념적 위치를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 주자들은 물론 열린우리당 주자들도 약간씩 보수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예비주자 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10점 척도(1:진보, 10:보수)를 기준으로 ‘이념적 위치’를 분석했더니, 박 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7.9) 이명박 전 서울시장(7.5) 손학규 전 경기지사(7.1)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6.6)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6.0) 천정배 민생정치모임 의원(6.0)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5.9)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원(5.8)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3.8) 심상정 민노당 의원(3.7) 권영길 민노당 의원(3.0) 등의 분포를 보였다.
<한겨레>와 이준한(인천대)·황원재(미국 테네시-녹스빌대) 교수팀이 함께 벌인 이번 ‘대선주자 이념 조사’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르코프 체인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MCMC) 방식을 이용해 분석했으며, 중간인 5.5보다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정책 노선의 보수성이 강하고, 낮을수록 진보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에서 대선주자들은 특히 경제와 사회분야에서 보수 성향이 뚜렷했는데, 경제정책 분야에서는 손 전 지사가 이 전 서울시장과 함께 각각 7.4를 기록해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드러났고, 사회정책 분야에서는 박 전 대표가 8.2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정동영 전 의장이 경제 정책에서 6.8로 약간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냈고, 손학규 전 지사는 경제 정책 7.4 등 전반적으로 보수 성향을 보여 이른바 ‘범여권’ 후보 가운데서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벌였으며, 답변에 응하지 않은 대상자들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조사를 총괄한 이준한 교수는 “대선 예비주자들의 이념적 위치가 절대적인 게 아닌 상대적인 것이긴 하지만, 이처럼 보수경향이 많은 데는 경제·사회 정책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보수성이 짙은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창곤 이화주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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