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신당 제가 갈 곳 아닌 듯”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지지모임 전국조직화에 본격 착수하기로 하는 등 범여권 통합신당에 당장 합류하기보다는 독자세력화를 모색할 뜻을 밝혔다.
문 사장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민사회 세력이 우선 과거 단절, 미래가치 창조 등에 대한 작업을 먼저 한 뒤 (정치권과) 합치는 모습일 줄 알았는데 합치기부터 한 것 같다”고 범여권 통합신당에 합류한 시민사회 세력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범여가 ‘범야’에 대한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자리잡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할 경우 국민이 (범여권 안에서) 선택할 곳이 두세 군데는 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현재로선 (범여권 통합신당이) 제가 갈 곳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사장 쪽은 지난 21일 ‘정치적 엔지오’를 표방하는 지지모임인 ‘창조한국’ 발기인 모임을 열었으며, 26일 창조한국 전북모임 결성식을 시작으로 광역 시·도별 전국조직화 작업을 진행한 뒤 다음달 30일께 전국대회를 열어 독자세력화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사들 사이에선 8월20∼30일께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 사장과 가까운 학계의 한 인사는 “문 사장은 8월 하순에 (통합신당 참여 선언 없이) 대선 출마 선언만 할 생각인 것으로 안다. 문 사장은 범여권의 ‘잘못’에 책임이 없으니, 현 상황에서 책임이 있는 세력과 책임이 없는 사람이 섞여서 국민 심판을 받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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