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바람’은 아직은 미풍인 것 같다.
이번 조사에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의 지지율은 8월보다는 올랐지만, 범여권의 경선 구도를 흔들 정도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문 전 사장은 범여권의 대통령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서, 3.3%의 지지율로 손학규-정동영-이해찬-조순형-유시민에 이어 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여야를 불문한 전체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1.9%로 6위를 기록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의 적극적인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탄력을 받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를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3.3%를 얻은 것은, 지난 8월16일 조사(0.8%)에 비해선 상당히 높아진 것이다. 5월 이후 <한겨레> 조사에서 문 전 사장이 기록한 지지율 최고치인 1.4%에 비해서도 두 배 넘게 오른 수치다. 올 초 범여권의 새인물로 주목을 끌었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지지율은 3~5% 수준(2~4월)이었다.
지난 8월23일 대선 출마선언 뒤 언론 보도로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문 전 사장의 지지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돌풍으로 변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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