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8일 아침 경선대책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손학규 이해찬 후보, 14일 경선 참여키로
정동영 후보 나홀로 유세 “수사 200% 협조”
정동영 후보 나홀로 유세 “수사 200% 협조”
당장 판이 깨질 것 같던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8일 가까스로 봉합의 길로 들어섰다.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세 후보 모두 14일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대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에 200% 협조하겠다. 손학규, 이해찬 후보의 애당심과 애국심을 믿는다. 반드시 멋지게 국민경선을 완성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요구가 충족되지 않아도 14일 경선에는 참여하겠다”며 참여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선거 결과에 대해 문제제기 안 한다. 후보가 선출되면 인정해야지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 하는가”라고 말했다. 손 후보도 9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완주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그와 가까운 중진의원이 밝혔다.
하지만 14일 예정대로 투표가 실시되고 15일 대통령후보가 나오더라도 통합신당은 ‘상처뿐인 영광’만 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다시 시작된 합동연설회에는 정 후보 혼자 참가해 사상 유례없는 ‘나 홀로 연설’을 했다. 손, 이 두 후보는 빠진 채 정 후보만 20분 동안 목소리를 높였다. 1천석의 관중석도 반만 찬 채 썰렁한 분위기여서 경선 파행의 후유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두 후보 쪽은 불참 이유에 대해 각각 “공정한 경선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서”(손 후보 쪽), “지지자들의 충돌 우려가 있어서”(이 후보)라고 말했다. 합동연설회에 참여하는 대신 손 후보는 서울 명동에서 모바일투표 참여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경기 수원 등지를 돌며 표밭을 다졌다. 이 후보는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을 방문하려다 역풍을 우려해 취소했다.
게다가 서로에 대한 비방과 폭로, 고소·고발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쪽은 이날 캠프 소속 의원들이 서울경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정 후보 캠프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 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면 후보로 뽑히더라도 정통성이 없고, 강력한 후보가 못 된다”며 불법 경선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할 뜻을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8일 낮 서울 명동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율동을 함께 하며 휴대전화 선거인단 모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경선참여 선언을 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두 후보 쪽은 불참 이유에 대해 각각 “공정한 경선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아서”(손 후보 쪽), “지지자들의 충돌 우려가 있어서”(이 후보)라고 말했다. 합동연설회에 참여하는 대신 손 후보는 서울 명동에서 모바일투표 참여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경기 수원 등지를 돌며 표밭을 다졌다. 이 후보는 서울 은평구 연서시장을 방문하려다 역풍을 우려해 취소했다.
게다가 서로에 대한 비방과 폭로, 고소·고발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쪽은 이날 캠프 소속 의원들이 서울경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정 후보 캠프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 과정이 정당하지 못하면 후보로 뽑히더라도 정통성이 없고, 강력한 후보가 못 된다”며 불법 경선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할 뜻을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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