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복무중인 해병 청룡부대 방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가 30일 서북단 최전방인 경기 김포의 해병대 제2사단 청룡부대를 방문했다. 해병대 제2사단은 지난 1월 입대한 차남 현중씨가 복무중인 곳이기도 하다.
정 후보는 “한반도 주변 환경이 근본적 변화를 하고 있는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든든한 안전판이 중요하다”며 “군의 막강한 전력 유지야말로 불안한 정세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힘을 바탕으로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외교를 주도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다”며 “지난 60년간 운명을 스스로 운전하지 못했지만 튼튼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10년, 20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항구적 평화정책을 뿌리 내리게 할 결정적 시기”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사회에 진출하는 제대군인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의 제대군인지원법 개정 의지도 밝혔다. 그는 장병들과 점심식사를 한 뒤 족구를 함께 하며 ‘젊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서북단 최전방에 위치한 부대 인근 애기봉 초소에서 직선거리로 1.8㎞ 떨어진 북녘땅을 바라보며 분단 현실의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근태·오충일 공동선대위원장과 의원 10여명이 동행했다.
앞서 정 후보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 특강에서 이라크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문제와 관련해, “‘자원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의 위험한 발상에 반대한다”며 “스스로 자존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때 강대국도 우리 존재감을 인정해 파트너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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