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 지지하는 일도 없을 것”
고건 전 총리 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비서관은 11일 최근 고 전 총리의 출마설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 “고 전 총리의 입장은 지난 1월 대선 불출마 및 불개입 선언을 한 데서 전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전 수석은 “오늘(11일) 아침 고 전 총리와 연락을 해 이런 입장을 확인했다. 고 전 총리는 현재 지방에 있고, 이는 대선 출마 여부를 고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요즘 이를 둘러싼 말들이 많아 잠시 피해 있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 쪽 사정을 잘 아는 대통합민주신당의 한 인사도 “고 전 총리는 정치와 관련된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본인의 출마는 물론, 현재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의 발언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정치권에선 ‘고건 출마설’이 떠도는 걸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쪽에서는 고 전 총리가 직접 출마할 가능성을 거론했고, 다른쪽에서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받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쪽에서 중간에 사람을 넣어 고 전 총리를 영입하려 한다는 설도 나돌았다. 이는 이번주 확대 출범할 선대위원회의 위원장 자리에 고 전 총리를 앉히려 한다는 ‘시나리오’로 발전했다. 그러나 문 후보 쪽은 “말도 안되는 소리”(김갑수 사이버 대변인)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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