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낮 서울 은평구 불광동 주택가에서 유치원 어린이들이 이날 처음 나붙은 17대 대통령 선거 입후보자 12명의 선전벽보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선관위는 후보들의 사진과 경력·학력·정견 등을 담은 벽보를 이날부터 사흘 동안 전국 9만2천여 곳에 붙인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주요 대통령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뒤 첫 주말인 1~2일 전략지역인 수도권과 영남 등에 유세를 집중하며 표심 잡기 대공세에 나선다.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30일 후보들은 서울과 지방을 돌며 유세 대결을 이어갔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주말에 경남과 전남 일대를 도는 일정을 짰다. 1일에는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경남의 마산·진주·사천을 찾아 지지세를 더욱 다지고, 2일에는 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전남 일대를 돌며 유세를 벌인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후보는 검찰의 ‘비비케이 사건’ 발표가 임박하면서 한나라당 지지층의 균열이 시작됐다는 판단 아래, 주말에 서울·수도권의 30~40대 부동층을 겨냥한 집중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 지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유세 이름도 ‘역전 릴레이’로 이름붙였다.
지난 2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한 번도 서울을 떠나지 않았던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주말인 1~2일에도 서울에 머문 뒤, 3일께부터 지방순회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일 오후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어 수도권 바람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도 주말에 강원과 서울을 집중 공략한다.
30일 정동영 후보는 서울지역을 훑으며 ‘반부패’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역설했고, 이명박 후보는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여성가족부 존치’ 등을 약속했다. 이회창 후보는 서울 청량리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경제 성장을 이룩한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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