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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한길 불출마…중진퇴진 압박

등록 2008-01-06 19:05수정 2008-01-06 23:27

김한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정계은퇴와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 도중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김한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정계은퇴와 총선 불출마의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 도중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오늘 신당 중앙위 앞두고 “책임통감” 선공
정계은퇴도 밝혀…‘추대론’ 제동걸지 주목
김한길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의원이 6일 정계은퇴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통합신당 의원 141명 가운데 대선 이후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김 의원이 “대선 참패 이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매우 아프다”며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중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치 실패에 책임을 통감한다. 사죄하는 심정으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창하게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다시 정치에 돌아올 생각이 없다”며 정계은퇴 뜻도 밝혔다. 또 “지난해 초 노무현 대통령의 변화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해 동료 의원 23명과 함께 집권여당 탈당까지 결행했지만,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97년, 2002년 대선에서 김대중, 노무현 후보의 선거기획을 총괄하며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대선에선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초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탈당파 의원들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을 창당했으나, 범여권 내부의 이견과 차가운 여론으로 인해 결국 자신의 뜻을 접고 통합신당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통합신당의 진로와 관련해 “어려운 때일수록 정도와 원칙을 따라야 한다”며 경선을 통해 당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기존 의견을 재확인했다.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정풍운동 때와는 달리 쇄신의 주체와 대상이 모호하고 헷갈리는 상황”이라며 “(불출마 결정은) 누군가에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요구할 문제는 아니다. 각자가 고독한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언급을 삼갔다. 그는 ‘반구저기’(反求諸己,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란 고사성어를 인용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전격적인 불출마 선언은 통합신당 내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끝모를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진들과 386그룹 등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는 천정배 의원 등이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대철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초·재선들의 정계은퇴 압력이 일고 있다. 서울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 중진들이 매우 높은 수준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는 “1석이라도 더 건져야 한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살아남는 게 책임지는 것’이란 논리다. 자발적 결단이 아니라 세력간 떠밀기 식의 불출마 압력이 이어질 경우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

당 지도체제와 쇄신 방안을 결정할 중앙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경선론자였던 김 의원이 ‘초강수’를 둠에 따라, ‘손학규 합의추대론’에도 상당 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최고위원-상임고문-중진-경선예비후보 등 30여명이 참석한 7시간 동안의 마라톤회의에서 ‘중앙위 제한경선론’이 중재안으로 제시되면서 경선론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 세력 분포로 보면 합의추대가 관철될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하고 있는 쇄신파 초선 의원들이 중앙위원 200여명의 서명을 받고 표 대결을 벼르고 있어 일대 격돌이 예상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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