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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총선 ‘출판정치’ 막판 북적북적

등록 2008-01-09 20:10

선거법과 관련해 4월 총선 출마자가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마지막 날인 9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로에 현역 의원들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펼침막 10여 개가 빼곡이 걸려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선거법과 관련해 4월 총선 출마자가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마지막 날인 9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로에 현역 의원들의 출판기념회를 알리는 펼침막 10여 개가 빼곡이 걸려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출판기념회 10일부터 금지…9일 대거 몰려
얼굴 알리고 정치자금 모금·세 과시 ‘호기’
4월 총선을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열 수 있는 마지막 날인 9일, 현역 의원 또는 예비 정치인들의 출판 기념 행사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얼굴도 알리고 정치자금도 모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리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4·9총선 90일 전인 10일부터는 출판기념회가 금지되기 때문에 7~9일에 행사가 몰렸다.

원내 1당인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9일 하루에만 우원식, 임종석, 우윤근 등 5명의 현역 의원이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특히 ‘친노직계’ 인사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광재 의원과 서갑원 의원이 이날 각각 <이광재 독서록>과 <발견의 정치, 서갑원의 순수와 열정>을 냈다. 원외의 안희정씨가 8일 <담금질>, 이화영 의원이 7일 <한반도 평화 경제공동체 구상과 전략> 출판 기념행사에서 각각 손님을 맞았다.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 출마 예정지인 전북 익산에서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난 대선 때 정동영 후보 선대위에서 공보실장을 지낸 정기남씨도 이날 <여론조사> 출판 기념회를 열고 광주 남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이 국회내 의원회관이나 지역구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연 것과 대조적으로, <다음 칸은 희망입니다>를 쓴 정창교 통합신당 원내 기획실장은 인터넷에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온라인’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블로그에는 격려 글이 잇따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급속한 당내 권력의 이동을 보여주듯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들에 집중됐다. 이들의 출판기념회엔 이상득 국회부의장이나 박희태·정두언 의원 등 이 당선인의 최측근들이 몰려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5일 경북 문경새재에서 열린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출판기념회가 대표적이다. <물길 따라가는 자전거 여행>과 <백의에 흙을 묻히고 종군하라>의 출판기념회엔 차명진·공성진·고조흥·박승환 의원 등과 지지자 1만여명이 운집했다.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운하 관련 정책을 도맡아 온 박승환 의원의 9일 출판기념회도 성황을 이뤘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장윤석 의원의 <장윤석의 영주, 그리고 여의도 이야기> 출판기념회에는 이명박 당선인이 축하 영상을 보내 인사를 했다. 원내에선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종구·공성진·이군현·최구식 의원 등이 최근에 출판기념회를 열었고, 원외로는 서울 마포 출마를 준비 중인 강승규 인수위 부대변인이 9일 책을 상재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 쪽 인사들 중에선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찢겨진 명함을 가슴에 안고>) 정도가 눈에 띈다.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송영선 의원도 이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10일부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러 제한이 발생한다. 이미 나온 책의 판매는 괜찮지만, 출판기념회는 할 수 없다. 인터넷 사이트에 의정 보고서를 올려 놓는 것은 무방하지만, 집회나 보고서(인쇄물) 형태로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은 금지된다. 정당과 후보자의 명의를 나타내는 책과 영화, 사진의 광고를 할 수 없고, 입후보 예정자의 광고 및 방송 출연도 제한된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강희철 조혜정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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