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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박근혜 ‘어색한 만남’

등록 2008-01-11 20:40수정 2008-01-11 21:57

이 당선인-4개국 특사 면담
40분간 냉랭…이 당선인 “중국 중요” 박 전 대표 “잘 다녀오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미국·일본·러시아·중국에 특사로 파견할 정몽준 의원, 이상득 국회 부의장, 이재오 의원, 박근혜 전 대표 등 4명을 통의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전날 한나라당의 공천 과정과 관련해 이 당선인 쪽을 향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을 한 박 전 대표는 이날은 ‘공천’과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지만, 접견 40분간 내내 ‘냉랭’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당선인은 이날 면담에서 4개국과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당선인은 미국의 경우 방미 초청 문제, 일본은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등 법적 지위 문제, 중국의 경우 최근 중국 정부의 정책변경으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 러시아는 동부 시베리아 개발 문제에 대해 특사들이 상세하게 협의하고 돌아올 것을 부탁했다.

이 당선인은 특히 최근 당내공천 문제로 강경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박 전 대표를 의식한 듯 “중국의 중요성 때문에 비중 있는 박 전 대표를 특별히 특사로 보내니까”라고 말하는 등 박 전 대표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표정을 흩뜨리지 않은 채 “출국하기 전에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자료도 잘 정리해서 다녀오겠다”며 딱딱한 공식적 답변의 틀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회동 시간에 임박해 가장 늦게 도착한 박 전 대표는 다른 사람들과는 모두 악수를 나누면서도 경선 이후 큰 충돌을 빚은 이재오 의원과는 목례만 나눴다. 반면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한 듯 박 전 대표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접견이 끝난 뒤에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했다. 이날 면담에서 공천 등 당내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주호영 대변인은 전했다.

이 당선인 쪽은 “박 전 대표가 시종 굳은 표정을 지은 것을 두고 최근 당내 공천갈등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접견은 무난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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