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용 전 청와대수석
전 청와대수석 ‘부적절 처신’ 입길
“법학위원에 전북 인사 밀어 성사…사시 합격자수 배점 반영”
“법학위원에 전북 인사 밀어 성사…사시 합격자수 배점 반영”
윤승용(51)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고 스스로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4월 총선에서 ‘전북 익산을’에 출마할 예정인 윤 전 수석은 지난 31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청와대에 구성된 로스쿨 관련 태스크포스(TF)팀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법학교육위원회 위원 선정 과정에서 홍보수석 몫으로 배정된 언론계 추천인사를 전북 익산 출신인 박아무개씨로 밀어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정 배점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최근 5년간 사법고시 평균 합격자수와 법대 졸업생 대비 합격자 수를 25점 반영하도록 주장했다”며 “이는 원광대가 지방 사립대 중에서 영남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합격생을 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으로, 이것이 원광대 유치 성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윤 전 수석은 “로스쿨 유치 과정을 언급하는 것은 책임있는 전직 고위공직자가 할 처신이 아니라고 판단해 그동안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익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원광대) 로스쿨 유치에 일등공신인 양 홍보하고 있어 전말을 제대로 밝히는 것이 전북도민들에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많은 상황에서 로스쿨 선정 시기를 차기정부로 미룬다면 지역 균형발전 등의 원칙들이 물건너 갈 게 뻔해 애초 올 10월께 선정·발표하기로 했던 계획을 앞당겨 1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것도 관철시켰다”고 덧붙였다.
윤 전 수석은 이런 회견이 전직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일자 1일 <한겨레> 와의 통화에서 “원광대가 로스쿨 예비인가 대학으로 선정된 과정에 내가 한 건 별로 없다”며 “전날 기자회견 내용은 고향 분들에게 설명하려다 보니 조금 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사법시험 합격자 수를 반영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의견은 제시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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