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호남출신 급부상…장관급 여성 추가 유력
첫 내각 인선이 지나치게 영남·남성 중심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쪽이 부랴부랴 비판여론 지우기에 나섰다.
이 당선인 쪽은 특임장관에 호남 출신 남주홍 경기대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교수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협상에서 통일부가 존치된다면 통일부 장관에 기용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 교수는 전남 순천이 고향이다. 애초 이 자리에는 충남 천안 출신인 김석우 전 통일원 차관이 유력했지만 막판에 남 교수로 돌아섰다고 한다. 이미 내정된 13부 장관 후보자에 충청권 출신은 2명(지식경제부 이윤호, 국토해양부 정종환)인 반면, 호남은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1명뿐이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국정원장으로 확정적이던 김성호 전 법무장관(경남 남해 출신)도 멀어지는 분위기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 임채진 검찰총장, 어청수 경찰청장이 모두 영남 출신인데 국정원장까지 영남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문제라고 판단해 막판에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이 당선인은 현재 차기 국정원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남 여수 출신인 김종빈 전 검찰총장이 ‘지역’ 덕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이 당선인 쪽은 여성계 달래기에도 애쓰고 있다. 조직개편에서 여성부를 폐지하기로 한데다, 13부 장관 후보 가운데 여성은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박은경 대한와이더블유시에이(YWCA) 연합회장 1명뿐이어서 ‘남성 중심적 정부’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민주당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장관급 양성평등위원장 또는 여성부 장관으로는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15명의 내각에서 여성은 2명으로 늘게 된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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