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휴가차 고향을 찾은 17일 오후 전남 신안군 압해대교 공사 현장을 찾아 관계자와 악수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신안/연합뉴스
박지원·김홍업 총선 출마지 방문
다른 출마예정자 “사전선거운동”
다른 출마예정자 “사전선거운동”
전남으로 휴가를 떠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향 휴가’ 일정의 대부분을 목포와 무안·신안 방문에 할애해 눈총을 사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자신의 측근인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목포)과 둘째 아들 김홍업 의원(무안·신안)이 출마하기로 돼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이 지역 방문에는 두 사람이 줄곧 수행했다.
김 전 대통령 내외는 17일 오전 박 전 실장과 김 의원,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등과 함께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운영 현황을 보고받은 뒤 20여분간 활주로와 계류장 등 공항 주요시설을 둘러봤다. 김 전 대통령은 대합실에서 “무안공항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고속철도, 광주-무안고속도로에 공항까지 활성화되면 서남권이 중국과 동남아로 뻗어 나가는 관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 전 대통령은 통합민주당 출범과 관련해 “환영한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목포시와 신안 압해도를 잇는 ‘압해대교’를 방문해 주민 간담회를 갖고, “지역이 이렇게 발전한 것은 주민들이 그동안 소외에 굴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이루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주민들을 한껏 추어올렸다.
김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현지 출마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목포 지역 현역인 이상열 의원, 예비후보인 배종호씨 등은 김 전 대통령이 사실상 측근과 차남을 위한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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