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특검 조사 받았으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국무위원 후보자들에게 새 정부의 ‘지상 목표’로 법질서 확립을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무위원 후보자들과의 워크숍에서 “법질서 확립은 지상 목표다”며 “선진사회, 선진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윗사람은 (법을) 지키지 않고 하부 노동자는 지키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이 특검 조사에 응한 것과 관련해 “여러 사람들은 다른 의견이 있었지만 나는 조사를 받겠다고 했고, 사무실에 (특검이) 찾아와서 조사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봐서 제3의 장소에서 3시간 동안 아주 성실하게 받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대통령이든 대통령 당선자이든 법 아래에 있고 법은 지켜져야 한다”며 “법을 안 지키고 예외로 하면 근로자가 사소한 법을 어겼다고 해서 우리가 (법을 집행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이어 국무위원 후보자들에게 공직사회 문화 쇄신을 당부했다. 이 당선인은 “장관들이 새로 부임하면 분명히 지난 10년과는 달라져야 한다”며 자리 배치와 결재방식 등 작은 것부터 바꿔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 당선인은 “아주 사소한 것 같지만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부터 변화가 와야 한다”며 “세계 일류 기업과 공직사회를 찾아가 보면 조직이 살아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문화 쇄신과 관련해 “행정안전부나 청와대에서 지침을 줘서 하지 않는 게 좋다. 장관들이 알아서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또 국정운영 자세와 관련해 “어떤 일도 남에게 간섭하지 않고 간섭받지 않으려는 부처간 간격이 있다”며 “모든 국무위원이 자기 부서 소관이 아니어도 적극적인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장관들이) 1년 목표를 우선 세우고 월별, 단위별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하루 단위도 오전, 오후보다 더 세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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