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나라당 1차 대진표
배기선, 변재일, 김종률 등 안착
45개 지역구 민주당-한나라당 대결구도 확정
45개 지역구 민주당-한나라당 대결구도 확정
통합민주당은 10일 공천 단수 신청 지역 가운데 55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통합민주당이 처음으로 공천자 명단을 확정함에 따라, 4월 총선의 ‘대진표’ 윤곽도 구체화하고 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가 1차 심사 명단을 넘긴 단수 신청 지역 71곳 가운데 55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이날 확정되지 않은 16곳은 공심위가 ‘보류’ 의견을 제시한 9곳 외에도, 추가 접수돼 검토가 더 필요하거나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곳 등이다.
<한겨레> 취재 결과 비호남권에 단수 신청한 현역 의원 38명은 이날 모두 후보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는 뇌물 등의 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 배기선 의원(부천 원미을)도 포함돼 있다. 또 자유선진당으로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충청권의 이시종(충북 충주), 변재일(충북 청원), 김종률(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도 모두 공천자로 확정됐다. 비현역 단수 신청자 가운데에선 시민사회 출신인 최윤(강원 춘천)씨와 전 포항시의회 의장을 지낸 허대만(포항 남·울릉)씨 등 17명이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다.
45개 지역구에서는 통합민주당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의 대결 구도도 확정됐다. 서울 강서갑에서는 3선의 신기남 통합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보특보를 지낸 구상찬 후보의 도전을 받게 됐다. 우원식 통합민주당 의원은 서울 노원을에서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맞붙는다.
‘남녀 대결’도 여러 곳에서 펼쳐진다. 고양 일산갑에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백성운 전 인수위 행정실장이, 수원 영통에서는 김진표 통합민주당 의원과 비례대표인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이 맞붙는다. 정동영 전 장관의 측근인 양기대(경기 광명을) 후보는 경기 광명을에서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과 17대 총선에 이어 두번째 대결을 펼치게 됐다. 경기 고양 일산을에서는 김현미 통합민주당 의원과 김영선 한나라당 의원이 ‘여성 대결’을 펼치게 됐다.
통합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1차 확정자 명단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최고위는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경합 지역 심사 결과와 합쳐 발표해야 한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통합민주당은 이르면 11일 단수 신청 지역과 수도권 등 비호남 지역에 대한 공천자 명단을 공식 발표하고, 최대 관심 지역인 호남권의 경우 2차 심사를 거쳐 이르면 12일께 일부 공천자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도권과 호남의 초경합 지역의 경우 여론조사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좀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은 유신재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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