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의원들의 재산 증식 수단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국회의원 298명의 재산 변동 사항을 보면,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재산의 증가액이 평균 1억9천만원에 달했다. 고가 아파트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의원들이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재산 증가액 상위 10명 가운데 정의화 의원(22억5422만원) 등 한나라당 의원이 6명이나 포함됐다. 통합민주당은 3명, 자유선진당은 1명이었다. 또 국회의원 5명 가운데 1명 꼴인 62명은 20억원대 이상의 부동산을 보유한 ‘땅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3명 가운데 1명이 20억원대 이상의 부동산을 갖고 있고, 최고의 부동산 부자도 한나라당의 김양수 의원(203억4876만원)으로 나타났다.
주식으로 인한 이득 평균 2400만원에 그쳤다. 그러나 몇몇 의원들은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짭짤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등이 수십 건의 주식 매입·매도를 통해 16억3900여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같은 당 이성구 의원도 9600여만원의 이익을 봤다. 반면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은 의원도 189명에 달했다.
전체 재산 증가액 1, 2위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2조6천여억원)과 같은 당 고희선 의원(61억여원)도 각각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과 농우바이오 등의 주식가치 증가로 재산이 크게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경우 예금과 골프 회원권, 토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재산이 11억9천만원 늘어 재산 증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297명 가운데 부모나 자녀의 재산고지를 거부한 의원은 모두 92명으로 전체의 31%에 달했고, 이승희 민주당 의원은 전년 재산액에서 전혀 변동이 없다고 신고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