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00시간 총력유세 선언
한나라도 접전지역 집중 공략
한나라도 접전지역 집중 공략
4·9 총선을 닷새 앞둔 4일, 여야 각당은 주말 유권자 표심잡기 총력전에 들어갔다. 특히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선거전 막판 당력을 수도권에 집중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수도권 30~40대 표심에 명운을 건 민주당은 4일 저녁부터 선거날인 9일 자정까지 전략 지역인 수도권에 당의 모든 역량을 투입하는 ‘100시간 총력유세’를 선언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 머리발언에서 “우리는 수도권에 당의 역량을 총집중해 100시간 유세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수도권을 동서남북 네 권역으로 나눈 뒤 권역별로 매일 대규모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초박빙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이들 유세에는 박재승 전 공천심사위원장, 김원기·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 정세균 상임고문,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이화영 의원, 낙천자 유세단인 ‘화려한 부활’ 등이 참여한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매일 마지막 유세에는 환경미화원 새벽 집결지, 버스회사, 택시회사 등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찾아 ‘정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충분한 의석을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안정보다 변화를 강조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펴며 막판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강재섭 대표는 5일엔 서울 강북 쪽 8곳, 일요일인 6일엔 경기 지역 7~8곳 등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유세를 펼친다. 강 대표의 비서실장인 정진섭 의원은 “부동층 유권자들에겐 내가 찍는 표가 사표가 아니라 바로 변화를 주도할 힘으로 연결된다는 확신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더 능동적이고 필요하다면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내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가 5일 대전에서 후보 합동유세를 열고 이튿날엔 홍성·부여를 찾는 등 주말 내내 충청 표심을 단속할 예정이다. ‘친박연대’는 서청원 대표가 경기 여주·이천, 구로 등에서 지원유세를 벌이면서, ‘한나라당의 건전한 우호세력’임을 알리기로 했다. 민주노동당은 권영길 후보(경남 창원을) 지원에, 진보신당은 노회찬(서울 노원병)·심상정 후보(경기 고양덕양갑) 지원에 각각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희철 성연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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