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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슈는 ‘이슈없음’ 공천 갈등만 부각

등록 2008-04-08 20:23수정 2008-04-09 02:19

이슈는 ‘이슈없음’ 공천 갈등만 부각
쟁점으로 돌아본 총선
여당 권력싸움이 판 흔들어
대운하·돈선거·북풍 힘못써

이번 4·9 총선은 정치적 이슈나 정책 공방이 거의 부각되지 않은 채 각 당의 공천 내홍 속에 지루하게 전개된 ‘최악의 선거’라 할 만 하다. 안정론과 견제론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각 당의 비전과 대안 제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맥 빠진 선거는 무엇보다 각 당의 공천 과정에서 비롯됐다. 대선을 치른 뒤 곧바로 총선이 이어진 탓도 있지만,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 파행으로 총선 후보 등록일인 3월25일에야 총선 대진표가 짜였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8일 오후 충남 예산역 앞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예산/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8일 오후 충남 예산역 앞에서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예산/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한 뒤 엎드려 큰절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낭독한 뒤 엎드려 큰절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2월25일) 전후 내각 인선 파동으로 인한 반사이익, 공천 심사 초반 ‘박재승 공천혁명’ 효과로 지지율이 꿈틀대는가 싶었지만, 공천을 둘러싸고 당 지도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영남 대학살’(3월13일)로 시작된 한나라당의 공천 내홍은 총선을 앞두고 다른 의제를 모두 삼켜버리는 ‘블랙홀’로 작용했다. 여당 의원 55명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의장의 공천 철회를 요구하면서 정점에 달한 한나라당의 내홍은 친박연대 창당과 ‘친박 무소속연대’ 등 무소속의 선전으로 이어졌다. 숨가쁘게 이어진 한나라당의 권력 투쟁이 총선 판을 좌우한 것이다.

3월27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야당들은 견제론을 바탕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 등에 대한 쟁점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무대응’ 속에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선거운동 초반 강원도에서 한나라당 김택기 전 의원이 돈다발을 뿌리다 구속됐고 지난 7일에도 경주에서 돈선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이런 금품선거 행태 역시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했다. 역대 선거에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던 ‘북풍’도 힘을 받지 못했다. 북한이 3월27일 개성공단 경협사무소 남쪽 직원들의 철수를 요구하고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했지만, 총선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선거 막바지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뉴타운 방문, 장·차관과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들의 잇단 지역 행사 등 관권선거 논란이 총선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정책 토론을 회피하는 등 쟁점 없는 선거전을 시도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들의 대응은 무기력했다. 17대 총선 때 돌풍을 일으켰던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분열돼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발 사건’이 대부분이었고, 선거 이슈라고 할만 한 게 없었다”며 “공천 파동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됐지만 공식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지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였고, 민주당이 제기한 건강보험 문제나 개헌선 저지 등의 이슈는 거의 먹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겨레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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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는 ‘이슈없음’ 공천 갈등만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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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표라도 더’ 유세는 끝나고…9일밤 어느 후보가 웃을까?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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