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김효석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무시하고, 주권의식이 부족하고, 낡은 정부”라고 규정하고, “이명박식 시이오(CEO)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총체적으로 국정운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국민의 식탁을 위협하는 부위까지 다 개방해 놓고 ‘안 사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광우병이 발견돼도 수입중단조차 할 수 없게 한 것은 검역주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한미 쇠고기 협상 재협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무시’ 사례로 한반도 대운하 일방 추진, 부적격 인사 임명 강행, 국책연구원장 사표 강요 등을 꼽고 “우리가 일본을 용서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중국 유학생 폭행 방관 등을 ‘주권의식 부족’ 사례로 들며 정부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보면 마치 재벌기업 총수와 전략기획실 상무를 보는 듯하다”며 “성장만능주의에서 벗어나 일자리 중심 복지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운하 반대를 위한 범국민투쟁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된 민주당의 진로와 관련해 “민주당은 옛 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는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창조적 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대운하 같은 중후장대한 한 건의 사업으로 경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 젊은이와 자영업자, 농민, 중소하청업체 등에게 ‘기회의 오작교’를 놓겠다”고 말했다.
글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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