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BBK 공격’ 정봉주 구형은 정치보복”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비비케이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가 기소돼 2년 구형을 받은 정봉주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검찰의 구형량을 빗대 “배 부르십니까?”라고 묻자 웃고 있다. 강창광 기자 [e-mail]

통합민주당은 21일 검찰이 정봉주 의원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 상식에 대한 도전”이라고 성토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고발 취하를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가 된) 비비케이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 자신도 정치공방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말로는 통합, 화합의 정치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야당을 탄압하고, 정치보복을 하는 지금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바란다. 정치공방은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폭넓은 아량의 정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상천 공동대표도 “대선 과정에서 풍부한 자료를 갖고 (상대를) 공격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것이고, 미국 등 선진국에선 정치공방을 형사처벌한 예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당시에는 비비케이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주장했고, 한나라당 후보 경선 때는 경쟁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했고, 동영상까지 나오지 않았느냐”며 “정치공방도 처벌한다는 나쁜 관행을 세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여당은 (정 의원에 대한) 고발을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일 “‘비비케이 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해 이명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된 정 의원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강희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