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관행 무시하는 행위”
임채정 국회의장이 27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직권상정 요청에 대해 “국회의 의사진행 관행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임 의장은 이날 ‘한미 FTA 비준동의안 직권상정 요청에 대한 국회의장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한나라당의 요구는 ‘합의와 다수결’이라는 원칙을 무시하는 행위로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여야간에) 도저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최소한 과반수가 넘는 국회의원들의 서명요구라도 있어야 의장이 직권상정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기에 앞서 교섭단체간의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재차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등은 지난 20일과 22일, 26일에 이어 이날도 임 의장을 다시 찾아가 비준동의안 직권상정을 요구했다. 임 의장은 오는 29일 국회의원 임기 종료와 함께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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