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선 “더없이 적절” 반색
인사청문회 등원 놓고 신경전
인사청문회 등원 놓고 신경전
‘7·7 개각’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은 더 없이 적절한 개각이라며 반색을 했지만, 민주당 등 야권은 “국민을 기만하는 면피성 개각”이라며 전면적인 재개각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를 지렛대로 민주당 등 야권의 등원을 압박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오히려 이번 내각 개편이 워낙 소폭인데다 국민의 비판을 받을 소지가 많아 인사청문회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쇠고기 정국을 안정시키고 민심을 수습해 현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늘 인사가 명실상부한 새 정부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공백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협조가 필요하다. 야당도 조속한 국회 정상화에 협조하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며 민주당 등 야당의 국회 등원과 차질 없는 인사 청문회 진행을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국민기만 개각이다. 국민의 요구는 대통령만 빼놓고 모두 바꾸라는 것”이라며 전면적인 개각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개각 대상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 전원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외교라인, 김경한 법무, 원세훈 행정안전,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과 임채진 검찰총장, 어청수 경찰청장, 최시중 방통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 조 대변인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인사청문회를 하기 위해 등원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요구”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전면적인 개각을 해놓고 ‘인사청문회를 해야 하니 등원하라’고 하면 모를까, 이 정도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는 우리 쪽에 압박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희철 조혜정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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