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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회 ‘강만수 퇴장’ 레드카드까지 등장

등록 2008-07-23 21:25

긴급현안 질의… 여야 구분없이 실책 따져
2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문에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질타엔 여야 구분이 없었고, 급기야 강 장관의 퇴장을 요구하는 레드카드까지 등장했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강 장관 대신 최중경 전 차관이 ‘대리 경질’된 문제를 추궁했다. 송 의원은 “왜 최 차관이 경질됐느냐. 장관은 아무 의견 제시를 하지 않았느냐”며 “경찰청장 대신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경질한 것과 비슷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강 장관은 “인사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피해갔다. 강 장관은 “돼지고기가 이명박(MB) 물가지수에 포함되어 있는데 삼겹살 1인분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송 의원의 물음에는 “제가 직접 돼지고기를 안 사고, 잘 안 먹어서 모른다”고 답했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은 ‘외환 위기 때 차관으로 와 외환위기 뒷정리를 했다’는 강 장관의 말을 받아 “차관을 맡기 직전 경제부총리가 한승수 총리인데 그럼 외환위기와 한 총리가 직접 연관이 있다고 해석하겠다”며 강 장관과 한 총리를 묶어 비판했다.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의 질타도 날카로웠다. 강만수 장관의 고환율 정책을 비판해 온 김성식 의원은 환율 변동 그래픽을 준비해 조목조목 강 장관의 실책을 따졌다. 김 의원은 “강 장관은 수차례 ‘환율은 시장에 맡기는 것이 아니다’는 발언을 했는데 경제수장으로서 이 말이 환율증폭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팀이 회복되려면 신뢰를 얻어야 하고 이는 성찰과 반성 속에 이뤄진다”고 잘못을 인정하라고 추궁했다. 이에 “정부가 환율정책에 역할을 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거듭 정당성을 주장하던 강 장관은 막판에서야 “좀 더 제 발언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사려깊은 생각을 했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잘못 예측한 책임을 묻는 물음엔 “국제통화기금(IMF) 등 외국 전문 기관도 고유가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고,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오락가락했다”며 잘못을 돌렸다.

마지막 질의에 나선 김세웅 민주당 의원은 “경제위기에 책임지지 않는 강 장관에게 퇴장을 요구한다”며 레드카드를 빼 들었다. 강 장관은 “알겠습니다”라며 본회의장 국무위원 대기석으로 들어갔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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