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경남도당대회 참석 ‘정치적 발언’
한 “푸틴 상왕정치 닮아가“ 논평
한 “푸틴 상왕정치 닮아가“ 논평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정치적 발언’을 함으로써 현실 정치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30일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저수지 인근 잔디밭에서 열린 민주당 경남도당 전진대회에 참석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정당이 되려면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 호남과 충청 표를 합쳐도 영남 표만큼 안 되고, 정권을 잡더라도 국회에서 다수당을 못 만들어 낸다. 이런 선거 전략으로는 백전백패”라고 ‘훈수’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케이비에스 사장을 저렇게 집요하게 쫓아내는 것이 불안하고, 엠비시도 민영화한다는데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며, 많은 사람이 의존하는 인터넷도 의견 교환이 없어 깊이가 없다”며 “현재 미디어는 너무 편중돼 있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하고 수준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요즘 정치인으로서 정치활동은 하지 않고, 앞으로도 안 할 것이다. 정치인이 정치를 안 하면 강연이 본업인데, 강연보다 좀더 중요한 일이 미디어에 있다”며 “(의견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고, 토론 문화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민주주의 2.0’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그만두고 민주당 편들며 핏대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 2.0을 하면서 시민들의 정치의식과 안목을 향상시키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당의 당원대회에 참가해 연설을 하고 정치 사이트를 개설하는 게 정치가 아니라면 무엇이냐”며 “노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상왕 정치’를 닮아간다”고 비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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