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영결식에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민·참여정부때 네번씩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 등 북쪽 ‘특사 조의방문단’의 23일 이명박 대통령 예방은 2000년 이후 9번째 북쪽 인사의 청와대 공식 방문 사례에 해당한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때는 각각 4차례씩 북쪽 인사가 청와대를 찾았다. 대체로 남북 회담의 ‘성과’가 좋아 화해 무드가 조성됐거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북쪽 인사의 첫 방문은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7월31일 이루어졌다. 제1차 남북 장관급 회담 단장 자격으로 서울에 온 전금진 일행은 회담 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했다. 남북 대표단이 장관급 회담의 정례화 등에 합의하자, 김 대통령이 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같은 해 9월26일에는 제1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남쪽을 방문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청와대를 찾았다. 남북 군당국이 경의선 복원과 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위원회 가동 등에 합의하는 등 6·15 남북공동선언을 뒷받침하기로 한 것에 대한 김 대통령의 격려성 면담이었다. 2000년 9월14일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김용순 노동당 비서도 청와대를 찾았다. 김용순 비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6·15 공동선언이 확실히 실천되고 이행돼야 한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가장 최근엔 2007년 11월30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다. 김 부장은 제2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정상회담 후속 조처 협의를 위해 한국을 ‘공개’ 방문했다. 앞서 2005년 8월17일에는 남쪽에서 열린 8·15 민족대축전에 참석하러 온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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