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원 의원 <한겨레21> 서갑원 의원 <한겨레21>](http://img.hani.co.kr/section-kisa/2005/06/09/0609_gs0010.jpg)
서갑원 의원 <한겨레21>
대통령 비판 정장선 의원에 ‘책임’거론하며 사실상 당직사퇴 요구…친노 전체에 ‘부메랑’
“책임져야 되는 것 아니오.”
서갑원 열린우리당 의원(전남 순천)의 이 말이 ‘부메랑’이 돼, 열린우리당내 친노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발언의 ‘여진’이 소리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 의원이 이 말을 한 것은 지난 7일 오전 8시30분 국회 원내대표실. 열린우리당 고위정책조정회의 석상에서다.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참석자의 한 사람인 정장선 제4정책조정위원장은 겸연쩍은 표정으로 정세균 원내대표에게 다가섰다.
“제가… 대표님이 무릎을 꿇으라면 꿇겠습니다.” 지난 4일 <불교방송>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는 듯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데 대한 사과성 발언이었다. 그날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상주의적 생각에 입각해 일을 추진하다 보니, 현실과 괴리가 생기는 등 최근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정 대표는, 정 의원의 말을 웃음으로 받았다. “그렇게 말할 것은 아니고, 내가 한 마디 안할 수 없으니, 있다가 한마디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실제로 정 대표는 회의 석상에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은 언행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자중자애를 주문했다. 정 의원에게 ‘한 마디’한 것이다. 이어 원혜영 당 정책위의장이 “심기일전해서 정책과제를 열심히 챙기자. 고위정책조정회의를 만든 것도 그 때문”이라며 들머리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어 각 정책조정위별 보고가 있었고, 회의는 취재진을 내보낸 뒤 비공개로 접어들었다. 그 회의가 끝나갈 무렵, 서 의원이 갑자기 나섰다(서 의원은 원내 부대표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해 있었다). 목소리를 높여 “주요정책 책임자가 대통령을 이상주의자라고 공격하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도 기자회견까지 해가면서 대통령을 공격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다.
그 얘기를 듣고 있던 김성곤 제2정책조정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아니고, <불교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다가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바로잡자, 서 의원은 머쓱해져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의 사람’이다.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그는 보좌관이었고,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하자 의전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지내며 ‘지근거리’에서 노 대통령을 ‘모셨다.’ 그런 그의 발언이 ‘부메랑’이 된 까닭은, 이런 이력에만 있지 않다. 노 대통령의 ‘우의정’으로 일컬어지는 이광재 의원이 관련된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노 대통령 주변의 학자그룹중 원로급인 문정인 교수가 연루된 행담도 개발의혹 등 잇단 측근관련 의혹으로 ‘중상’을 입은 열린우리당 안에는 “측근들 때문에 다 망하게 생겼다”는 ‘원망의 공감대’가 있다. 그러던 차에 최측근의 한 사람인 서 의원의 발언이 나온 것이다.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한 의원은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정 의원을 따로 만나 얘기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며 “초선(서 의원)이 재선(정 의원)에게 막말하는 것을 보니 참 민망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말을 전해 들었다”는 한 초선의원은 “‘나 홍위병이오’ 하고 커밍아웃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 짧은 측근들 때문에 엉뚱하게 당과 이 정부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나는 정 의원에게 당직사퇴를 요구한 바 없다”며 “사상 유례없는 당·정·청 워크숍까지 마친 바로 다음날 정 의원이 그같은 발언을 해 문제를 지적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정치부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그 얘기를 듣고 있던 김성곤 제2정책조정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아니고, <불교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다가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바로잡자, 서 의원은 머쓱해져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노무현의 사람’이다.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일 때 그는 보좌관이었고, 대통령으로 청와대에 입성하자 의전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지내며 ‘지근거리’에서 노 대통령을 ‘모셨다.’ 그런 그의 발언이 ‘부메랑’이 된 까닭은, 이런 이력에만 있지 않다. 노 대통령의 ‘우의정’으로 일컬어지는 이광재 의원이 관련된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 노 대통령 주변의 학자그룹중 원로급인 문정인 교수가 연루된 행담도 개발의혹 등 잇단 측근관련 의혹으로 ‘중상’을 입은 열린우리당 안에는 “측근들 때문에 다 망하게 생겼다”는 ‘원망의 공감대’가 있다. 그러던 차에 최측근의 한 사람인 서 의원의 발언이 나온 것이다.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한 의원은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정 의원을 따로 만나 얘기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며 “초선(서 의원)이 재선(정 의원)에게 막말하는 것을 보니 참 민망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말을 전해 들었다”는 한 초선의원은 “‘나 홍위병이오’ 하고 커밍아웃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 짧은 측근들 때문에 엉뚱하게 당과 이 정부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나는 정 의원에게 당직사퇴를 요구한 바 없다”며 “사상 유례없는 당·정·청 워크숍까지 마친 바로 다음날 정 의원이 그같은 발언을 해 문제를 지적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정치부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