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확고부동’…미 ‘눈치보기’
천영우 방중…설득나서
미 “유엔 성명있길 기대”
천영우 방중…설득나서
미 “유엔 성명있길 기대”
한국의 ‘천안함 외교’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강조하며 냉정과 자제를 요청해온 중국과 ‘6·2 지방선거’ 직후 대북 강경 대응에서 발빼기에 나선 듯한 미국 사이에서 갈수록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다.
8일 오전 중국을 방문한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이틀 일정으로 추이톈카이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쪽 인사들과 천안함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응 수위 등을 협의한다. 하지만 천 차관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 기존 태도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천안함 사건의 안보리 회부 자체에 반대해온 중국 정부는 여전히 새로운 대북 규탄 결의든, 이보다 격이 낮은 안보리 의장성명이든 ‘북한의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는 단정적인 표현을 넣는 것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북한의 반발과 이에 맞선 한국 정부의 강경 대응 등이 이어질 경우 한반도에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미가 군사적으로 대중 압박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탓에 천 차관은 방중 기간 새로운 대북 결의 추진보다는 구속력이 없는 의장성명의 수위와 강도를 높이는 쪽으로 중국과 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7일(현지시각)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유엔에서 ‘성명’이 나오길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필립 크라울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종류의 도발들과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북한에 명확히 하는 유엔의 강력한 ‘성명’이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미-중 전략대화 이후,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을 고려해 안보리 결의보다는 의장성명 쪽을 선호하고 있다는 전망이 계속돼 왔다.
이용인 기자,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이슈천안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