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오전(한국시각) 토론토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토론토/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천안함 대응’ 신경전 계속]
이 대통령과 회담서 “한국 이해” 기존입장 유지
이 대통령과 회담서 “한국 이해” 기존입장 유지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7일(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양자회담을 열어 지난 4월 상하이 회담에 이어 거듭 ‘천안함’ 대응에 관해 얘기했다. 이날 회담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이 중국에 요청해 이뤄졌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북한 압박에 부정적인 기존 태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이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위협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적절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 규탄 결의안이나 의장성명 채택에 중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회담 시작 때 “(토론토에서) 여러 정상을 만나지만, 후 주석을 만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요청했다”고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안보리 대응 과정에서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또 후 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어떠한 행위도 규탄하고 반대한다”는 기존 방침을 거듭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이날 회담을 짤막히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후 주석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지난 3월26일 천안함 사건 발생 뒤 보여온 태도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은 4월30일 상하이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희생자·유족에 위로를 표하면서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5월30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조사 결과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면서도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깨는 행위를 규탄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토론토 정상회담에서도 같은 내용을 되풀이한 것이다.
토론토/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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