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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그레그 전 대사 “천안함 국정감사 증인 요청시 검토”

등록 2010-09-08 10:27수정 2010-09-08 11:52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민주당 적극적, 정부·한나라당 채택 동의 미지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국 국회가 자신에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줄 것을 요청하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레그 전 대사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한국 국회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줄 것을 공식 절차를 밟아 요청해 온다면 그때 가서 일정과 장소 등을 검토해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최근 기고문과 인터뷰 등을 통해 러시아가 천안함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그럴 경우 이명박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며, 천안함 침몰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밀주의는 베트남전쟁을 촉발한 통킹만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천안함 조사 결과는) 군사적인 이슈라기보다 정치적 현안이 돼 버렸다”며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레그 전 대사의 국감 증인 출석에 대해선 민주당이 적극적이다. 하지만 정부와 한나라당이 그레그 전 대사의 증인 채택에 동의할 지는 미지수다. 그가 한국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경우 전세계 이목이 국회로 쏠리면서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세계적 차원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그레그 전 대사의 잇딴 천안함 언급과 관련해 “그레그 전 대사가 CIA에도 근무했기 때문에 소스가 있겠지만 은퇴를 한 지 오래됐고 지금은 야인으로 있는데 어떤 근거를 갖고 그런 말을 했는지 의문이 있다”며 “그 분 말씀에 비중을 두는 기사도 봤지만 새로운 얘기가 아니고 그런 가설에 대해 정부가 설명을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9∼11일 러시아를 방문해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과정에서 한국과 러시아 사이에 천안함 조사 결과를 둘러싼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e뉴스팀

‘지한파’ 도널드 그레그는 누구?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는 미국 내의 대표적 지한파 인물이다. 1951년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레그 전 대사는 1973-1975년 CIA 한국지부 총책임자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후 1989-1993년 주한 미 대사관 대사로 한국과 다시 인연을 맺기까지 미국 국가안보회의 위원(1979~1981)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1982-1988년)으로 계속 정보와 안보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레그 전 대사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레그 전 대사가 CIA 한국지부장으로 재임한 첫해인 1973년 8월8일 김 전 대통령이 일본 도쿄에서 납치되면서 구명작업에 깊숙이 개입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그레그 지부장은 김대중 납치사건이 한국 중앙정보부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당시 하비브 주한 미대사와 함께 사태 해결에 힘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납치 13일 만에 생환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정부의 노력과 함께 그레그 전 지부장의 노력이 큰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1980년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 뒤 김 전 대통령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을 때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특사로 한국에 급파돼 김대중 구명운동을 벌였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주한 미 대사직을 마치고 미국에 돌아간 뒤는 뉴욕 맨해튼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구성한 뒤 한국과 미국의 가교 구실을 해오고 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뉴욕에서 한국을 소개할 수 있는 각종 강연회나 전시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미국 내에 한국을 알리는 데 큰 구실을 해오고 있다. 초기 회장으로서 직접 활동을 해왔던 그는 현재는 이사장으로서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이렇듯 그레그 전 대사는 지한파이면서도 공화당의 핵심 요직을 지냈고, 한국 관련 정보활동에 정통한 인물이다. 이런 비중을 가진 도널드 그레그가 천안함과 관련해 잇따라 발언하고 있는 데 대해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더욱이 그의 “러시아가 조사 보고서를 밝히지 않는 이유는 이를 공개하면 이명박 정부에 큰 타격이 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그의 기고문이 뉴욕임스에 실린 것 등을 고려할 때 미국 내에서 천안함을 한국 정부와는 다른 시각으로 재검토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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