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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통큰 결단’ 끌어내 ‘김해’ 돌파구

등록 2011-04-06 21:23수정 2011-04-06 22:47

문재인
문재인
김해을 야 “100% 여론조사 경선”
야 단일화 꼬이자 칩거털고 설득나서
참여당은 완강…민주당 양보로 ‘물꼬’
4·27 재보선 ‘여-야 맞대결 구도’ 성큼
‘김해을’의 꼬인 매듭을 문재인이 잘랐다.

6일 경남 김해시청. 4·27 재보선에 나선 곽진업 민주당 후보가 “100%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곽 후보의 결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회견장을 나서면서는 “완전히 민주당 지지자가 돼 버렸다”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다. 친노 직계인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문 이사장이 정치인과 같이 공개적으로 카메라 앞에 선 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친노 진영의 상징인 문 이사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문 이사장은 전날 밤 백 의원한테 전화를 걸어 “내일 당장 김해로 내려오라”고 했다. 그리고 함께 곽 후보를 만났다. 문 이사장은 “단일화가 지연돼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났다. 통 큰 결단이 필요하다”며 곽 후보를 설득했다. “누가 결단하는가가 중요하다. 불리한 상황에서 결단하는 게 노무현 정신”이라는 그의 말에, 곽 후보는 국민참여당이 요구하는 100% 여론조사경선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이사장은 민주당과 참여당이 ‘노무현의 고향’에서 다투는 동안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 그러나 단일화가 결렬 위기에 몰리면서, 두 당 가운데 양보하는 쪽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결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이사장은 전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양보 의사를 타진했으나 변화가 없자, 곽 후보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친노가 김해에서 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직접 나섰고,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전폭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해을 매듭이 풀리면서, 야권 단일화 협상도 타결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4·27 재보선이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의 맞대결 구도로 짜이는 셈이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야권 협상이 강원도와 경기 성남 분당을, 전남 순천 등 다른 지역과 모두 연계돼 있는 상황이어서 최종 단일후보 확정까지 조율할 것들이 남아 있지만, 야권 전체가 힘을 합쳐 이명박 정권을 심판한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을 지역에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여론조사경선의 구체적인 방식, 시기 등을 놓고 또 한 차례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곽 후보의 어려운 결단을 존중해서 참여당은 구체적인 방법 논의에서 당리당략만 따지지 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임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기선잡기에 나섰다. 김근태 민주노동당 후보도 3자 여론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결단’, ‘양보’라는 명분을 챙긴데다 문 이사장의 지지를 얻은 만큼, 여론조사경선에서 승부를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송인배 민주당 양산위원장은 “곽 후보의 결단으로 분위기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참여당도 문 이사장이 타협을 이끌어낸 것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참여당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경선을 주장한 것은 유불리를 따진 게 아니라 최소한의 공정성과 합리성을 요구한 것”이라며 “우리 당 이봉수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고,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와 대립각이 뚜렷해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이지은 이유주현 기자, 김해/최상원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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