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5명에 정책과제 조사
‘비정규직 철폐’ 첫손 꼽아
야권연대 의견은 큰 격차
‘비정규직 철폐’ 첫손 꼽아
야권연대 의견은 큰 격차
진보정당 의원들이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야권 정책연대의 핵심 과제로 여기는 것은 ‘노동 정책’이었다.
<한겨레>가 10일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의원 5명(권영길 의원 무응답)과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진보정당 의원들을 상대로 야권연합 정책연대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3가지를 꼽아달라고 한 결과, 비정규직 철폐(5명)와 최저임금 법제화(4명) 등 노동 분야 정책이 많았다. 강기갑 의원 등은 구체적으로 노동자 평균임금의 50%를 최저임금으로 법제화할 것을 요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4명이 비준 저지 및 통상절차법 제정(이정희), 철회(강기갑·홍희덕·김선동)를 주장했다. 이들 6명 모두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안은 물론, 참여정부의 협상안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확대(조승수), 정당명부제 확대(곽정숙) 등 선거제도 개편 요구도 나왔다.
야권연대의 방향에 대한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진보정당 안에서도 야권연대의 대상과 수위 등에 대한 가닥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조승수 대표와 김선동·곽정숙 의원 등 3명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다시 합치자는 ‘진보통합론’을 제시했다. 홍희덕 의원은 국민참여당도 통합 대상으로 하는 ‘비민주통합론’을 주장했다.
그러나 강기갑 의원은 “야권연대는 큰 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단일정당론’을 폈다. 그는 “앞으로 정책협의를 더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대표는 이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의원들의 의견이 제각각인 현실에서 당 대표로서 입장을 밝히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