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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노당-진보신당 통합 ‘다시 진통’

등록 2011-06-10 21:33

이정희, 조승수에 항의성 편지…“북 세습 비판입장 밝힌다고 확인 안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에게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와 관련한 합의 내용을 왜곡하고 있다”는 항의성 편지를 보내, 진보신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가 자칫 두 당의 통합에 악영향을 끼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에서, 조 대표가 최근 “(두 당이)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확인했다”고 말한 데 대해 “합의 내용 왜곡이다. 저는 그렇게 확인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새 진보정당은 ‘북의 권력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가 있음을 존중한다”는 합의문을 상기시키며, “어떻게든 합의문이 당 대회에서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나, 그것(왜곡)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참여당이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고 요청했는데, 국민이 공감할 만한 책임 있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때도 아니다”라며 조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진보신당은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 대표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위기다. 이 대표가 유시민 참여당 대표와 통합 행보에 이어 가장 예민한 쟁점인 대북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합의문에 대한 내부 반발이 예상보다 심한데, ‘이정희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노당 의원 등은 이날 “일부 동지들이 우려하는 바는 진보대통합이라는 큰 그릇에서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여는 등 불끄기에 나섰다.

이정희 대표 쪽은 “당내 사정이 어렵다고 합의문에 대해 얼렁뚱땅 말하면 안 된다”며 “시기가 묘하긴 하지만, 조 대표의 거듭된 발언에 크게 상심해서 편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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