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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정희-조승수 날선 공방에 통합 ‘파열음’

등록 2011-06-13 21:00

이정희-조승수 날선 공방에 통합 ‘파열음’
이정희-조승수 날선 공방에 통합 ‘파열음’
북 세습·참여당 문제 등 놓고
자극 발언으로 갈등 부추겨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를 바라보는 진보진영의 눈초리가 싸늘하다. 어렵사리 합의한 진보통합에 대해 각 당 인준이라는 험난한 절차를 앞둔 상황에서, 두 당 대표가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언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통합하고 싶은 게 맞느냐”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두 대표는 지난 1일 진보통합 합의문이 나오자마자, 북한 권력 승계에 대한 문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조 대표가 지난 2일과 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의 3대 세습 문제는 우리 국민의 정서와 일반 민주주의 정신에서 비춰볼 때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하자, 이 대표는 10일 공개편지를 보내 “합의 내용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13일 “각자 해석의 권한이 있는데 왈가왈부하는 것은 합의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문제를 둘러싼 공방도 감정싸움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조 대표는 1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향해 “진보정당들끼리 통합을 진행하기로 해 놓고, 전혀 진보정당인지 아닌지 확인되지 않은 세력과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떤 언론에서는 ‘결혼식 날짜 잡아 놓고 바람피운 것 아니냐’는 표현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유시민 참여당 대표와 공동으로 책을 펴내기로 한 것을 비꼰 발언이다. 21일로 잡혔던 공동 출판기념회는 진보통합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진보신당 당대회(29일) 이후인 7월 초로 연기됐다.

진보진영에서는 이정희, 조승수 두 당 대표의 언행이 통합 정신을 해치고 있다며 언짢아하는 분위기가 많다. 연석회의에 참여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두 당 대표가 당내를 최대한 설득해 진보대통합 완수에 집중해야 하는데, 보수정치인들처럼 언론에 대고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면 되겠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의는 누가 이기고 지는 손익 계산의 문제가 아니다. 합의로 인해 만들어질 새로운 정당이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도 “두 당 대표가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는 사소해 보이는 이견으로 적절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기 당원들만 바라볼 게 아니라, 진보정치를 바라는 국민들한테 어떤 메시지로 다가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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